TRAINER ID. 878787
날카롭게 치켜 뜬 눈매 아래 제 파트너를 꼭 닮은 녹색 눈이 희번뜩 주변을 노려본다. 위로 바짝 올려 묶은 양갈래 머리카락은 정전기로 언제나 부슬부슬 떠있다.
옷차림을 살펴보자 제 사이즈보다 조금 커다란 자켓을 대충 걸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 아래로 활동적인 흰 색 크롭나시와 반바지,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지나면 멍파치를 본 떠 만든 듯 한 요상한 모양의 운동화가 눈에 들어온다.
키아나
  • 17
  • 여성
  • 166
  • 52
가라르지방 / 바우마을

양은냄비
참지않음
지능부족
키아나를 대충 표현 해보자면, 지금 당장이라도 터질 준비가 되어있는 화산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굉장한 다혈질인 그는 분노의 폭발과 연소가 굉장히 빨라 버럭버럭 화를 내다가도 금새 진정하는 것이 꼭 빨리 뜨거워지고 빨리 식는 냄비 같다는 핀잔을 자주 듣고는 했다.

그가 무언가를 참는다는 건 해가 서쪽에서 뜨고 하늘이 뒤집어질 만큼 드물고 불가사의한 일이다. 키아나는 언제나 행동에 망설임이 없다. 지금 당장 이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누가 와도 그를 말릴 수 없을 것이다.

생각이라는 걸.. 하기는 하는 걸까? 좋게 말하자면 시원시원 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무식하다. 깊이 생각하는 건 사치요 짧은 고민이라도 해주면 감지덕지. 어째 조금 모자란 친구지만.. 나쁜 마음을 먹고 하는 행동은 아니니 한번만 봐주자.
바우마을에서 포켓몬 산책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포켓몬 시터라나..
그렇게 성공적인 사업은 아니었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것이 포켓몬과 트레이너가 꼭 닮았다.
키아나든, 식빵이든 보이지 않을때는 큰소리로 일단 안된다고 외치는 것이 좋다. 안돼! 이리와!

식탐많은 파트너 덕에 식사시간이 언제나 전쟁터다. 휘말리고 싶지 않다면 밥은 멀리 떨어져서 먹자.
식빵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아침밥을 빼앗아 먹더니 그대로 집에 눌러앉아 버린 의문의 멍파치.
차마 내쫒을 수 없어서 돌봐주던 것이 결국 티격태격 파트너 사이로 발전해버렸다.
사람을 좋아하고 먹을 건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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