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NER ID. 010101
왁스로 깔끔하게 넘긴 흑발, 몸에 딱 맞는 정장, 각진 안경과 잘 관리된 손목시계까지. 대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전형적인 샐러리맨의 이미지다. 착실해 보이는 복장에도 불구하고 호감을 사는 인상은 아니다. 얍삽하고 비열해 보이는 저 미소 때문일지도? 언제나 베이비 캐리어를 착용하고 다니는 것도 그의 특징 중 하나다.

케빈
  • 32
  • 남성
  • 185
  • 80
성도 지방 / 고동 마을

계산적
인간불신
야심가
이 남자, 지독하다 못해 찌질할 정도로 손해보는 걸 싫어한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정'이라는 게 완전히 사라진 듯, 그는 모든 상황에서 이득과 효율만을 따지며 결과를 중시했다. 사람이나 포켓몬 할 것 없이 모든 관계를 철저히 데이터로 판단하고, 이익이 없다고 느끼면 동등한 관계로 여기지 않는다. 그야말로 인간쓰레기.

설상가상으로 그는 인간불신에 깊이 빠져 있다. 남을 믿지 못해 타인의 친절조차도 먼저 의심하고 본다. 방어적인 태도에 경계심도 높고, 감정적인 교류는 질색을 한다. 과거의 배신이 원인이긴 하지만 그의 성격은 원래도 이 모양 이 꼴이었다.

또한 그와 대화하다 보면 케빈이 '성공'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부, 명성, 권력, 사회적 지위, 상이나 칭호, 명예로운 직책 등…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기 일쑤다. 만약 그가 세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쌓였던 열등감과 찌질함이 갑자기 폭발하기도 하는데…

자세한 묘사는 생략한다.

▷개천에서 용 난다
조용하고 소박한 고동 마을에서 화목한 부모님 아래에 태어난 장남 케빈은 어린 시절부터 특별한 재능을 보였다. 비상한 머리, 뛰어난 통찰력,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치는 학습 속도까지…. 마을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며 떠받들었고, 그로 인해 케빈은 다소 거만해지기도 했다. 그의 재능은 그 오만함조차 용서받을 정도로 뛰어났다.

마을에서 자신의 재능이 묻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케빈은 성인이 되던 날,
「...이곳은 내게 너무 좁다.」
라는 짧은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짐을 싸 하나 지방의 구름 시티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회사에서는 지나치게 잘난 척 하다 팀에서 따돌림 당하고, 프로젝트 성과는 상사에게 전부 빼앗기고, 여자친구는 가장 친한 친구와 바람이 나버리고, 회사가 파산해 망해버리고, 실력에 비해 눈은 높아 대기업에 면접만 보러 다니다 재취직에 번번이 실패하고, 밀린 월세를 갚기 위해 대출에 손을 댔다가 주식과 투자 실패로 크게 말아먹었고… (생략)

도시는 사회 초년생에게 가혹하기 그지없는 곳이었고, 마을에서 천재로 불리던 케빈은 우물 안 개구마르에 불과했다.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이제 케빈에게 남은 건 성공을 위한 마지막 기회 ‘오라쥬 아일랜드’ 뿐이다.

▷포켓몬
케빈은 포켓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포켓몬에게 의지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힘으로 성공하겠다는 집념이 있었어서. 그리고 자신보다 잘난 포켓몬이 있으면 시샘하고, 시기하고, 미워하고, 분노하기 바빴던 속 좁은 남자였어서. 최근에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든 가릴 것 없어진 상황이라 포켓몬에 대해 공부 중이다. 조사단에 급하게 합류한 탓에 실력은 여전히 형편없다.

▷케빈
3월 2일생.
좋아하는 것은 성공, 명품, 남들보다 우위에 서기.
싫어하는 것은 너무 많아 나열할 수가 없다.

12년간 사무직으로 살아와 운동 부족이다. 조금만 무리하면 3일을 앓아 눕는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치던 지능도 세월의 혹사로 인해 이젠 다 옛말이 되었다. 남은 것이라고는 독기뿐…
에드워드다빈치1세
10살이 되던 해 받은 첫 번째 포켓몬. 포켓몬을 라이벌 내지 굴러다니는 돌처럼 여겼던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선물이었다. 알에서 깨어난 토게피는 케빈을 부모로 인식했으나, 케빈이 토게피와 전혀 친해지지 못한 탓에 토게피는 22년 동안 진화하지 못한 채 남아 있게 된다.

이후 오라쥬 아일랜드로 떠나기 전 데려갈 포켓몬을 고민하던 케빈은 '토게피가 토게키스로 최종 진화하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라는 문구를 읽고 집에서 잘 지내고 있던 토케피를 납치하듯 데려왔다. 토게피의 진화 조건이 친밀도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매일 안고 다니며 친한 척 굴고 있다.

이름 하나 제대로 지어주지도 않았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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