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NER ID. 008008
얼핏 시야에 들어오는 색채는 짙고 강렬했다. 목을 덮는 기장의 덥수룩한 머리카락은 반으로 묶은 채였으며, 자른 부분에서 붉은색이 제 존재를 드러낸다. 이마를 거의 드러내지 않도록 두건을 매고 있다. 사뭇 사나워보이는 눈매와 붉은 눈화장. 검은 눈동자에는 청록빛이 돌았으며, 붉은 동공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언더래쉬가 긴 편이며, 입술 밑에는 점이 하나. 장갑은 자기 전이 아니면 벗지 않는다.
이제염오
하칸
관동 지방 / 홍련 마을
#타인 불신
#독단 성향
#얕은 인내
타고나길 타인과 정 붙이기 어려워하는 성격. 본래 인간은 홀로 태어나 홀로 살아가는 존재라 하지 않던가. 타인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그래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그저 타고난 성향일 뿐, 의사소통이나 사회 생활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성가신 일에 휘말리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그저 유유자적한 생활을 꿈꾼다. 늘.
자의로 선의를 베푸는 일 따위는 없다시피 했다. 조사단에 들어왔으면 자기 앞가림은 스스로 해야 하는 법이라면서. 그리 남의 손 타지 않고, 남에게 손길 내주지 않고 살아온 지가 십수 년 째다. 한 번 시작한 일도 금방 내쳐버리는 야생마 같은 성정은 사람을 거부하며 포켓몬과의 유대만으로 더욱 커져만 갔다.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하게 설립된, 앞뒤 꽉 막힌 사람.
01 :: 하칸 / Hakhan
3월 15일 생, 양손잡이. 바람이 유독 강했던 봄날에 태어나 옷자락 스칠 때마다 마른 들판의 냄새가 바람에 흩어졌다.
홍련 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며, 관동 지방을 벗어난 적은 없다. 더위에 둔감하나 추위에는 약하다.
타인을 부를 때에는 야, 너, 거기, 그쪽 등…. 타인과 구분을 위해서라면 그 사람의 특징을 언급한다. 통성명을 한다 해도 아마 변함은 없을 것이다.
호오는 확실하나 남에게 쉬이 알려주는 일은 없었다.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은 사람을 싫어한다는 것, 포켓몬과의 교류를 좋아한다는 것.
풀피리 연주를 즐긴다. 땅거미 질 무렵에는 인적 드문 곳에서 노을을 마주한 채 연주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02 :: 가족관계
부모님과 남자 형제가 위로 둘. 그렇게 나쁘지도, 썩 좋지도 않은 편. 무난하다. 편지 한 장만 달랑 남기고 나왔지만 서로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은 여관과 키우미집을 겸하여 운영 중이며, 형제들은 모두 각지로 떠나 자리잡은 지 오래다.
03 :: 바야르
몇 달 전 다친 상태로 파도에 쓸려온 화살꼬빈을 거둔 것이 화근이었다. 건강해지면 다시 돌려보내려 했지만, 방 안에서 난리를 부리다가 떨어진 몬스터볼에 맞고 잡혔다. 고집도 세고, 제멋대로인 성격 덕분에 골머리를 앓는다.
04 :: 조사대
바야르가 다 나은 후에도 떠나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아 관동 지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돌려보내려는 시도를 몇 번인가. 노력이 무색하게도 전부 바야르의 거절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다 귀에 들어온 조사대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짐을 챙겼다. 새로운 서식지라면 마음에 들 수도 있다는 작은 희망을 가지고.
바야르
쌍둥이섬 근처에서 처음 만났다.
고집이 대단해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트레이너의 머리카락을 물고 놔주지 않는다.
몬스터볼 내부보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것을 선호해 쉴 때는 하칸의 소매나 머리 위에서 휴식한다.
불화살빈도 아니면서 머리에 삐죽 솟은 깃털이 포인트.